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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말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인연과 전망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8-11 16:36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33)은 네덜란드 축구 사정에 밝다. 2002~2005년, 2013~2014시즌 명문 PSV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타팀 감독, 선수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차기 A대표팀 사령탑으로 협상 중인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62)과도 인연이 있다. 에인트호벤 소속일 당시 2000~2004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휘하던 페예노르트와 정규리그, 유로파리그, 컵 대회를 포함해 10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직접 옆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지켜보지 않았지만, 페예노르트와 맞대결을 펼치면서 감독의 전술과 전략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2014년 JS유소년 드림컵에 참석한 자리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대결한 지 너무 오래됐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 유수의 클럽 팀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을 높이 샀다. 박지성은 "어떤 성향이라기보다 페예노르트와 네덜란드 감독,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팀도 지휘한 적이 있다. 감독 경험이 출중하신 분이다. 그 경험을 토대로 한국대표팀을 맡으신다면 잘 이끄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 선수들과의 찰떡궁합을 전망했다. 한국 선수들의 특성과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추구하는 색깔이 잘 맞는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축구는 볼을 많이 소유하고 수비부터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잘 맞을 것이다. 네덜란드 감독들을 통해 네덜란드 축구 스타일이 많이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 같은 경우 감독님들의 말을 잘 수긍하는 편이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네덜란드 축구와 2002년부터 손을 잡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까지 4명의 A대표팀 지휘봉을 네덜란드 출신 감독에게 맡긴 바 있다. 이 감독들은 한국축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원석을 옥석으로 만들고, 유럽 진출의 통로가 되어주기도 했다. '히딩크의 애제자'였던 박지성도 수혜자다. 박지성은 한-일월드컵 이후 에인트호벤으로 자리를 옮긴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어 영국 무대로 밟은 뒤 한국축구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달 27일 결혼 이후 신혼여행을 다녀와 공식석상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꿈은 축구 행정가다. 박지성은 조만간 신혼집이 있는 영국으로 건너가 스포츠매니지먼트를 공부할 계획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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