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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부산 감독은 아쉬움이 진했다.
부산은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클래식에서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이다. 12개팀 가운데 11위(승점 16)로 추락했다. 최하위 경남(승점 15)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했다. 10일 안방에서 FC서울과 맞닥뜨렸다. 자신감은 있었다. 수원에 이어 지난해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의 대결에선 8승2무2패로 절대 우세했다. 올시즌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 이어 13일 FA컵 8강전에서 재격돌한다. 부산은 유지노, 파그너, 한지호를 앞세워 세차게 몰아쳤다. 유지노의 슈팅은 골대를 맞았고, 파그너와 한지호의 슈팅은 서울 수문장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윤 감독은 "여러차례 찬스가 있었다.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결정력에서 졌다"며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 꼭 이겨야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중앙수비인 황재훈이 다치고 교체돼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도 패인이다. 앞으로 부담감을 더 줄여줘야 될 것 같다"고 말한 후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윤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FA컵에 대비,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FA컵에서는 복수전을 꼭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FA컵이 남았다. 이틀 동안 잘 정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클래식에서도 무승 행진을 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윤 감독은 "클래식 다음 경기는 성남 원정경기다. 성남도 우리보다 한 계단 위다. 원정에서라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꼭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