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부산 감독 "FA컵은 꼭 복수하겠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10 22:34



윤성효 부산 감독은 아쉬움이 진했다.

부산은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클래식에서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이다. 12개팀 가운데 11위(승점 16)로 추락했다. 최하위 경남(승점 15)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했다. 10일 안방에서 FC서울과 맞닥뜨렸다. 자신감은 있었다. 수원에 이어 지난해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최용수 감독과의 대결에선 8승2무2패로 절대 우세했다. 올시즌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부산은 최단 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을 콘셉트를 내세워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눈물이었다. 부산이 서울에 0대2로 패하며 11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7패)에 빠졌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 이어 13일 FA컵 8강전에서 재격돌한다. 부산은 유지노, 파그너, 한지호를 앞세워 세차게 몰아쳤다. 유지노의 슈팅은 골대를 맞았고, 파그너와 한지호의 슈팅은 서울 수문장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윤 감독은 "여러차례 찬스가 있었다.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결정력에서 졌다"며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 꼭 이겨야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중앙수비인 황재훈이 다치고 교체돼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도 패인이다. 앞으로 부담감을 더 줄여줘야 될 것 같다"고 말한 후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윤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FA컵에 대비,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FA컵에서는 복수전을 꼭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FA컵이 남았다. 이틀 동안 잘 정비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클래식에서도 무승 행진을 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윤 감독은 "클래식 다음 경기는 성남 원정경기다. 성남도 우리보다 한 계단 위다. 원정에서라도 집중력을 발휘해서 꼭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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