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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관중 미국 축구의 힘,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07:28


◇맨유의 루니가 레알 마드리드 아르벨로아에 앞서 볼을 따내고 있다. 앤아버(미국 미시간주)=ⓒAFPBBNews = News1



미국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선 팬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길거리 응원이 미국에서도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축하를 보냈다. 백악관에서 주장 뎀프시와 전화통화로 세계 무대에서의 선전을 격려했다.

국가별 월드컵 티켓 판매도 미국은 개최국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였다. 월드컵 시청률은 NBA(농구), MLB 월드시리즈보다 더 높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의 메이저리그사커(MLS)도 급성장 중이다. 최고 인기팀 시애틀 사운더스의 평균 관중은 4만4000여명이다.

미국 축구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유럽의 명문 클럽들도 미국 거대 시장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올 여름에도 프리시즌을 활용,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출전 중이다. 맨유, 맨시티,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 AS로마,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 8개팀이 출전 중이다.

미국 축구에 또 하나의 기록이 깨졌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미시간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2014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A조 최종전에서 무려 10만9318명이 입장했다. 미국 축구 사상 최다 관중이다.

30년 만에 역사를 새롭게 썼다. 기존 최다 관중 기록은 1984년 LA올림픽 당시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랑스-브라질 경기에서 수립된 10만1799명이었다. 월드컵의 인기가 무늬만이 아니었다. 축구를 즐겼다.

경기에선 맨유가 웃었다. 맨유는 두 골을 터트린 애슐리 영의 활약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3대1로 완파했다. 맨유는 2승1무(승부차기 승리 포함)로 A조 1위를 확정,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대니 웰벡과 웨인 루니를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을 꺼내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에서 벗어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아꼈다. 호날두는 친정팀과의 대결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반 21분 웰벡의 도움을 받은 왼쪽 날개 애슐리 영의 선제골로 앞서간 맨유는 6분 뒤 레알 마드리드의 베일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7분 영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전반을 2-1로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9분 호날두를 전격 투입했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35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가가와 신지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쐐기골을 터트리며 3대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B조 경기에서는 리버풀이 AC밀란을 2대0으로 물리치고 2승1무(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를 기록, 선두를 차지했다. 전반 17분 조 앨런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44분 수소 페르난데스의 추가골이 터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 맨유와 이버풀이 맞닥뜨린다. 결승전은 5일 마이에미에서 열린다.

10만 관중, 미국 축구의 힘은 대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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