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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 아무도 이정도일지는 몰랐다는 모양새였다.
시작은 SNS였다. 레버쿠젠의 공식 인스타그램은 29일 오전 1장의 사진을 올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였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선수단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0일 열리는 FC서울과의 친선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을 발견한 한국 팬들이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셀카'를 찍고 있었다. 사진 속 팬들만 해도 20여명이 넘어 보였다.
입국장에서는 소녀팬들이 몰렸다. 다들 TV 음악쇼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응원용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손흥민 여기봐~'나 '흥민이 내가 왔어' 등 재치넘치는 문구들이 주를 이루었다.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은 소녀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레버쿠젠 동료들은 신기한 듯이 소녀팬들을 쳐다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로거 슈미트 바이엘 04 레버쿠젠 감독도 거들었다. 입국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슈미트 감독은 "공항에 마중나온 사람들이 많아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내일 경기에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주장인 시몬 롤페스도 "공항에서부터 소니(손흥민의 애칭)의 인기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놀라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다소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너무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동료 선수들도 좋아했고 나도 남다른 기분이었다"고 했다. '독일보다 인기가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손흥민은 "한국인인만큼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이 더 좋다. 독일에서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