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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전남)가 드리블 실력을 뽐내다 망신살이 톡톡히 뻗쳤다.
김병지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박지성의 골문을 지켰다. 김병지는 전반 중반까지 안정된 방어로 팀 골문을 지키면서 무실점에 기여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은 김병지가 골문으로 볼을 몰고 나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었다. 김병지는 '나와라'라는 관중들의 연호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공격본능이 발동했다. 전반 24분 골문 앞에서 잡은 볼을 들고 나와 왼쪽 측면으로 몰고 가면서 '골 넣는 골키퍼'의 추억을 되살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01년 홍콩 친선대회 당시 볼을 몰고 나왔다가 호되게 야단을 맞았던 13년 전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히딩크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던 올스타전 다짐을 실천했다. 하지만 예전의 드리블 실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 서 있던 이 용에게 볼을 빼앗겼고, 이를 잡으려다가 그라운드에서 넘어져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팀 K-리그는 김병지가 비우고 나온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근호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찬스를 날렸다.
전반 32분 현재 '팀 박지성'이 '팀 K-리그'에 3-2로 앞서고 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