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K-리거 중 최고의 스타는 단연 이근호(상주)다.
올스타전 예고 영상부터 '대박'을 쳤다. 그는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축구 실력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냈다. 트랙터를 타고 경북 상주에서 상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군인 신분으로 한달 월급인 14만8000원을 주유해가며 상경하는 '에피소드'에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근호는 군인의 패기로 외톨이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먼저 자신을 모르는 히딩크 감독을 위해 자기 소개를 했다. "어릴때 TV로만 보던 히딩크 감독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히딩크 감독님이 저에 대해서 모르시는것 같아서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군인이고, 월급은 14만 8000원입니다. 트랙터 타고 왔습니다. 히딩크 감독님이 저를 기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근호의 재치에, 히딩크 감독과 황 감독, 박지성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근호의 유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K-리그 올스타의 사령탑을 맞게 된 황 감독에게 '아부'작전을 폈다. 하지만 소속팀 감독도 잊지 않는 센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항서 감독님 다음으로 K-리그 최고의 감독님이신 황선홍 감독님 뵈어서 영광이다." 웃음기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그는 올스타전에서 옛 동료인 김신욱과의 '빅 앤 스몰' 조합을 예고하며 "신욱이랑 나랑 뛰면 공식은 이미 나와있다. 하지만 알고도 못막을 것이다. 팀 박지성이 잔뜩 긴장해야 할 것이다"라며 선배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