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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렸던 날씨가 어느새 개었다.
'팀 박지성'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추억이 펼쳐졌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12년 전으로 돌아갔다. 선수들을 이끌고 조깅과 스트레칭을 하며 4강의 추억이 서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누볐다. 절도 넘치는 훈련은 4강 신화를 일군 태극전사들의 모습과 동색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정 코치'의 훈련을 지그시 지켜보다가 관중석의 팬들을 찾아가 사인공세에 일일이 답하며 변함없는 한국사랑을 드러냈다. 불과 며칠 전 현역에서 은퇴한 최은성은 다시 장갑을 끼고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훈련 도우미를 자청했다. 이미 은퇴한 이영표, 은퇴 경기에 나서는 박지성은 빗나가는 패스와 슈팅 속에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팬들의 탄식에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K-리그 사랑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히딩크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줄 것으로 들었다. 내일 경기는 한국 축구를 격려할 수 있는 자리다. 많은 팬들과 함께 한국 축구를 격려하는 자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 역시 "K-리그 스타들, 팀 박지성과 함께 K-리그와 한국 축구가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지성과 이근호 역시 최선을 다해 팬들과 호흡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리그 올스타전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 최고의 축제가 임박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