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주전-백업 기량, 종이 한 장차"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7-16 22:22



"종이 한 장 차이야."

최강희 전북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흘렀다.

최 감독은 16일 울산과의 FA컵 16강전을 치르기 전 이동국 레오나르도 카이오 등 주전 공격수를 제외하고 이상협 이재성 김인성 등 백업멤버를 출전시킨 것에 대해 "실력은 종이 한 장차다. 훈련 때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컨디션, 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공격진의 변화는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13일 경남전을 마치고 16일 울산전까지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이후 20일 상주전까지 3일을 쉴 수 있지만 23일 울산과의 리턴매치까지 또 다시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백업선수들을 가동했다고 해서 FA컵 욕심을 버린 것이 아니다. 최 감독은 "토너먼트는 한 경기에 따라 투승까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리하게 되면 부상이 찾아온다. 고갈된 체력이 누적되면 부상으로 이어져 더 큰 화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이 믿은 젊은 피들이 일을 냈다. 울산을 꺾고 FA컵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이 극복을 잘해줬다. 지금 정신적으로 분위기가 팀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승리는 팀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다. 일부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아꼈다. 주말 경기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여러가지로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제골을 넣은 이상협에 대해서는 "특징이 있는 선수다. 몸 싸움을 잘하고 투쟁력이 있다. 왼발 슛은 거의 축구선수가 갖기 힘들 정도로 위력적이다. 다만, 4월 초 제대를 해서 손목을 다쳐 어려움을 겪었다. 휴가 주고 몸을 만들라고 했다. 단점이 있다면 몸이 많이 붓는 체질이다. 체중이 나가면 활동이 힘들다. 월드컵 휴식기에 본인이 절치부심 체중감량을 했다. 운동도 많이 했다. 후반기 공격에 좋은 옵션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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