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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인슈타이거, 침울한 메시에 위로…경기력도 인성도 '만점'
패배의 순간, 리오넬 메시(27)는 고개를 떨궜다. 메시의 얼굴에는 그간의 고난과 아쉬움이 짙게 묻어있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그런 메시에게 다가가 친밀하게 감싸안았다. 자칫 메시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슈바인슈타이거의 얼굴에는 우승의 기쁨과 더불어 메시를 향한 위로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이들 경기에서도 슈바인슈타이거는 예외없이 상대 팀의 에이스들을 찾아가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카림 벤제마(27). 다비드 루이스(28), 그리고 메시까지 슈바인슈타이거의 품에 안겨 아쉬움의 눈물을 닦았다. 패한 상대의 아픔을 헤아리는 위대한 승자의 모습이었다.
그런 슈바인슈타이거는 경기 중에는 그야말로 '인정사정'없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결승전에서 비록 결승골을 터뜨린 마리오 괴체(22)에게 MOM의 영광은 내줬지만, 평점 9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날 슈바인슈타이거는 아르헨티나의 매서운 공격을 적절하게 막아내는 한편 빠른 역습을 지휘하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 독일 전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패스성공률 90%의 안정감은 덤.
슈바인슈타이거는 연장 후반 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27)의 팔에 맞아 오른쪽 눈 밑에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도리어 더욱 투혼을 불사르며 성난 사자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괴체가 독일 우승의 화룡점정을 찍었다면, 그 뒤를 받치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슈바인슈타이거였다. 그야말로 인성도, 경기력도 만점이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