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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만에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6번째 우승을 기대했던 브라질 축구팬들의 마음이 무너져내린 하루였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독일 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무려 1-7이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로 패했다. 역대 월드컵 준결승 최다 골, 최다 점수차 패배다.
전반전이 30분 가량 지났을 때 이미 브라질은 독일에 0-5로 뒤지고 있었다. 브라질은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36)의 골을 시작으로 단 6분 사이에 무려 4골을 소나기처럼 허용했기 때문. 이때 상당수의 브라질 축구팬들이 경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경기장을 앞다투어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브라질 팬들은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독일 선수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내 7번째 골까지 터뜨리자 자국에 대한 조롱과 독일에 대한 존경을 담아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몇몇 축구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 조기를 게양하는가 하면, 거리에서 국기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브라질 전역에서 방화와 강도, 폭력, 소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브라질은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의 영예마저 호나우두가 보고 있는 가운데 클로제에게 내주는 굴욕도 당했다. 이날 방송 해설자로 현장을 방문한 호나우두는 비참한 경기를 보며 고개를 떨궈야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