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맨유, 카가와-훔멜스 맞교환 추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07-07 17:39


카가와 신지-마츠 훔멜스. ⓒAFPBBNews = News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카가와 신지(25)와 마츠 훔멜스(26·도르트문트)의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트는 7일 "카가와가 맨유 수뇌부와 면담을 통해 이적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맨유는 카가와를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보내고, 카가와를 골자로 한 패키지로 훔멜스를 데려오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시절(2010-2012) 카가와는 능력있는 플레이메이커형 공격수였다. 기술적인 면에서 분데스리가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도르트문트를 2년 연속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카가와의 현재는 참담할 정도다. 로빈 판 페르시(31)가 이적해온 이래 카가와의 입지는 심하게 쪼그라들었고,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 하에서 카가와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했다. 모예스 휘하에서 카가와의 많지 않은 출장시간은 대부분 측면 쪽에 집중됐다. 시즌 막판 각종 부상과 모예스 감독의 경질 등이 겹치자 주력으로 올라서자, 카가와는 한때 맨유를 리드하는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카가와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겠다던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투명인간'에 가까웠다. 선발로 나오나 교체 선수로 나오나 존재감이 전무했다. 카가와와 함께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혼다 케이스케(28)가 코트디부아르 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어느 정도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극심한 부진에 대해 카가와는 소속팀에서의 출장시간이 적다보니 경기감각을 잃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부임하면서 판 페르시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고, 그렇다고 카가와가 웨인 루니(29)를 밀어낼 가능성 역시 없다. 안데르 에레라(25)와 루크 쇼(19)가 영입되면서 카가와가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었다. 판 할 감독은 판 페르시처럼 적극적이고 활발한 선수를 좋아하는 데다,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카가와 같은 정교한 플레이보다는 선굵고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에 맨유 측은 카가와에게 1500만 파운드(약 259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하고, 이적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과정에서 훔멜스와의 맞교환 설이 등장한 것. 매체는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라는 주전 센터백이 모두 떠난 맨유로선 최소한 1명의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훔멜스는 판 할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영입을 천명했던 선수이며,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센터백으로 꼽힌다. 맨유에겐 한 마디로 '최상의 조각'인 셈이다. 적어도 판 할 감독은 훔멜스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카가와 정도의 희생은 기꺼이 감수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이며,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맨유는 카가와 하나가 아닌 카가와 중심의 패키지를 꾸리거나, 막대한 현금을 더해 훔멜스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기브미스포트는 "훔멜스는 EPL에 매우 잘 맞는 수비수다. 훔멜스의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74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면서 "카가와에게 그간 도르트문트 역시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만큼, 맞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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