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되는 8강전, 승부 가를 키매치업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7-04 07:40


ⓒAFPBBNews = News1

32개국에서 8개국만이 살아남았다.

16강 일정을 마무리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8강전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유럽 4개국과 중남미 4개국이 남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독일 등 기존의 강호들과 콜롬비아, 벨기에, 코스타리카 등 다크호스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프랑스-독일, 브라질-콜롬비아, 아르헨티나-벨기에, 네덜란드-코스타리카 8강전 4경기를 전망해봤다.

벤제마 대 뮐러, 결정력이 승부의 키

유럽세를 대변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격돌이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렸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본선행에 성공했고, 대회 직전에는 '에이스' 리베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프랑스 축구에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10골로 네덜란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독일은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4대0으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장 끝에 2대1로 이겼던 알제리와의 16강전은 자칫하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최전방에 포진한 벤제마와 뮐러의 발끝에 승부가 걸려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미드필드진은 창의성과 견고함을 두루 갖췄다. 마무리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벤제마와 뮐러는 각각 3골, 4골을 기록 중이다. 양 팀 모두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는만큼 다득점이 날 가능성도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프랑스가 11승6무8패로 앞선다.

네이마르 대 로드리게스, 이번 대회 최고의 별 가린다

이번 대회 초강세를 보이는 남미팀간의 대결이다. 브라질은 어렵게 8강행에 성공했다. 16강전(1<3PK2>1)에서 칠레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예상대로 역사상 최강이라는 포백을 앞세운 수비진의 힘은 강력하지만 공격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전방에 포진한 프레드가 단 한골에 그치고 있다. 네이마르가 4골로 분전 중이다. 콜롬비아는 갈수록 세를 더하고 있다.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로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로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득점 후 팀원들이 함께 춤을 추는 골 세리머니는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콰도라도, 구티에레스 등 화력이 대단하다.

최고 스타 자리를 놓고 맞붙는 네이마르와 로드리게스의 대결 결과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에서 차이가 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전 출전이 가능하지만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5골로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상대전적은 브라질이 15승8무2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메시 대 아자르, 드리블 매직의 승자는?

8강전 중 유일하게 유럽과 남미가 만난다. 두 팀 모두 개막전 기대와 달리 막강 화력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8강까지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의존증'이 너무 크다. 메시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다. 특히 '지구 최강의 공격진'이라던 아게로, 이과인, 라베찌가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는 빌모츠 감독의 용병술에 기대고 있다. 빌모츠 감독은 매경기 기막힌 교체카드로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미국과의 16강전(2대1)에서도 루카쿠 카드가 적중했다. 선수층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힘든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탔다.

드리블에 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메시와 아자르의 활약이 중요하다. 메시가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반면, 아자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단판 승부에서는 스타의 활약에 승부가 갈린다. 혼자서 수비를 부실 수 있는 힘을 가진만큼 이들의 발끝에서 눈을 떼면 안된다. 상대전적은 아르헨티나가 2승1패로 앞서 있다.

로번 대 나바스, 최고의 모순 대결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간 맞대결이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는 로번과 판 페르시가 포진한 최전방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려 12골을 성공시켰다. 5대1로 이긴 스페인전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앞세운 네덜란드식 축구의 백미였다. 데파이, 블린트 등 신예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다만 '중원의 핵' 데 용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다.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 돌풍의 핵이다. 16강까지 단 두 골만을 내준 수비력이 최고 무기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꺾은 코스타리카는 16강에서도 한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승부차기 끝에 그리스를 제압했다. 캠벨, 루이스가 포진한 공격진의 역습 속도가 대단하다.

로번의 발과 나바스의 손에 승부가 걸려있다. 로번은 엄청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유린하고 있다. 판 페르시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만큼 로번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떠오른 나바스는 어깨를 다쳤지만, 8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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