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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벨기에전 전략은 하나다. 무조건 승리다. 그것도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16강 진출을 위한 1차 전제조건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브뤼셀에서 벨기에와 맞대결을 펼쳤던 일본의 플레이가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일본은 벨기에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넣으며, 3대2 승리를 거뒀다. 적지에서 거둔 깜짝 승리였다. 당시로 돌아가보자. 벨기에는 사실상 베스트11이 나왔다.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턴), 에덴 아자르(첼시),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악셀 위첼(제니트)과 무사 뎀벨레(토트넘)이 포진했다. 포백으로는 얀 페르통언(토트넘), 토마스 베르마엘런(아스널), 다니엘 판 바위턴(바이에른 뮌헨)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들리드)가 나섰다. 골문은 시몽 미뇰레(리버풀)가 지켰다. 브라질월드컵 베스트11과 비교하면 수비수 뱅상 콩파니(맨시티)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도가 빠졌다. 이들을 대신한 베르마엘런과 미뇰레도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수준 높은 선수들이다.
두번째 비결은 측면의 적극활용이었다. 전반 37분 가키타니, 후반 8분 혼다, 후반 18분 오카자키의 골이 모두 측면에서 만들어졌다. 좌우측 윙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과 윙어들의 적극적인 공략이 주효했다. 가키타니의 골은 오른쪽에서 오버래핑한 사카이의 크로스를 마무리지은 헤딩슛이었다. 두번째 골 역시 측면으로 빠져들어간 엔도가 중앙으로 침투하던 혼다에게 밀어주며 만들어졌다. 오카자키의 골도 오른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였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부터 좌우 윙백의 수비력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일본전이었다. 측면 공격이 살아야 한다. 홍명보호에는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이라는 수준급 윙어가 있다. 러시아, 알제리전에서 수비에 주력했던 좌우 윙백들도 공격에 적극가담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