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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고명진(26·FC서울)이 소위 '월드컵 팬'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고명진은 23일 자신의 SNS에 "독일 축구의 힘과 수준은 분데스리가를 지지하는 독일인들의 열정에서 나온다"라며 K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고명진은 뮌헨으로 이적한 포돌스키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쾰른 시민들이 금모으기 운동처럼 이적료를 모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게 독일 축구의 힘이고 수준이다. 독일은 원래 축구를 잘하는게 아니라, 분데스리가를 지지하는 독일인의 열정은 그 랭킹과 명성을 받기에 충분하다. 1부리그든 2부리그든 언제나 경기장이 가득 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명진은 "2011, 2012, 2013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준우승에 한국팀이 있었지만, TV에서 중계도 찾기 힘들다. 주말 경기는 말할 것도 없다. 축구에 대한 투자, 훈련 시설, 교육 등도 열악하다"라며 "떨어지는 것은 K리그의 실력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K리그에 대한 이해"라고 비판했다.
또 고명진은 "4년에 한번 있는 월드컵 대표팀에 (너무)큰 기대를 하지 말고, 그 선수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리그에 어떤 서포트를 했는지 생각해봐라"라며 "독일과 한국 축구를 무조건 비교하기 전에, 분데스리가에 대한 독일 국민과 K리그를 향한 우리들의 태도를 비교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명진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한국 축구도 이렇게 자국 리그와 자국 선수 모두를 아끼고 그들 모두를 자랑스러워하는 날이 오기를"이라며 글을 맺었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 참여한 선수 중 K리거는 단 6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손흥민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다. 기성용과 이청용,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 지동원, 윤석영 등 현 대표팀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 대부분은 K리그 출신 해외파들이며, 순수 국내파 선수 중에도 김신욱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있다. K리그는 수차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등 세계 무대에서 더 인정받는 프로축구리그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기초체력이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K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벽 거리응원을 나설 만큼 드높은 월드컵에의 국민적 관심이 K리그에도 쏠리는 날을 기대해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