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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칠레]네덜란드의 견고함, 돋보였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02:53


ⓒAFPBBNews = News1

네덜란드가 보여준 견고함의 승리였다.

네덜란드는 24일 새벽 1시(한국시각)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조 1위를 위해 치열한 경기를 치렀다. 2위로 떨어질 경우 A조 1위로 유력한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네덜란드는 1위를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로빈 판 페르시를 대신해 저메인 렌스 카드를 꺼냈다. 렌스는 로번과 함께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드에는 베슬리 스네이더, 나이젤 데 용, 죠르지뇨 바이날덤, 디르크 카위트, 대릴 얀마트가 포진했다. 수비라인에는 달레이 블린트, 론 블라르, 스테판 브리가 출전했다. 골문은 야스퍼 실리센 골키퍼가 지켰다.

이에 칠레는 산체스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투톱으로 맞섰다. 아르토루 비달이 빠진 중원에는 에우헤니오 메나, 마우리시오 이슬라, 펠리페 구티에레스, 샤를레스 아랑기스, 마르셀로 디아스가 나섰다. 프란시스코 실바, 게리 메델, 곤살로 자라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는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나섰다.

경기는 칠레가 강한 압박과 짧은 패스로 주도권을 잡고, 네덜란드가 역습을 치르는 형태로 진행됐다. 칠레는 측면 공격이 살아났지만, 중앙쪽에서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주심이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내린 것도 칠레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칠레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여러차례 넘어졌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판 페르시가 빠진 네덜란드는 로번이 분전했다. 전반 39분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해 단독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살짝 빗나간 것이 가장 아쉬운 찬스였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칠레가 줄기차게 공격에 나섰지만, 네덜란드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데 용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은 과감한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했고, 스리백도 박스안에서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로번을 중심으로 한 역습도 날카로웠다. 후반 교체카드로 힘을 더한 네덜란드는 후반 32분 교체투입된 르로이 페레가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47분에는 역시 교체로 들어온 멤피스 데파이가 로번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로번의 환상적인 돌파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결국 화려하진 않지만 견고했던 네덜란드가 화려했지만 실속이 없었던 칠레를 꺾고 조별리그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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