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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에이스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다.
지난 벨기에와의 경기를 떠올려보자. 모든 공격은 페굴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페굴리를 중심으로 한 역습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페굴리는 탁월한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지배했다. 그는 동료와 짧은 2대1 패스를 통해 전진했다. 역습을 전개할시 중앙에서 측면, 다시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을 연결하며 수비진을 혼란시켰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할 때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 라인을 파고 들었다. 우리 수비진이 가장 조심해야 할 공격패턴이었다.
결국 페굴리와 1대1로 마주할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의 활약이 중요하다. 윤석영은 지난 러시아전에서 몸상태가 100%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전반 사메도프를 완벽히 봉쇄한 그는 후반들어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나섰다. 윤석영은 빠른 윙어에게 강했다. 지난 런던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도 크레이그 벨라미를 완벽하게 막았던 기억이 있다. 페굴리의 발재간이 인상적이지만 윤석영의 스피드라면 제어가 가능하다. 중앙으로 이동할때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적극적인 협력수비를 펼쳐야 한다. 윤석영은 "(알제리-벨기에전에서) 페굴리의 움직임이 좋았다. 상당히 저돌적이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페굴리가) 세계적인 명문 클럽에서 뛰는 선수지만 나 역시 준비를 잘 했다. 그리고 우리 팀도 (알제리에 비해) 강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잘 막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영이 페굴리를 막아야 한다. 그래야 16강도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