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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패했지만, AC밀란 악몽 잊은 혼다의 왼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15 11:52


◇혼다 ⓒAFPBBNews = News1

혼다 게이스케(AC밀란)는 대단히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러시아 지옥에서 탈출한 혼다는 1월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AC밀란은 10번 유니폼을 그에게 안길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혼다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정교한 수비에 전혀 대응을 하지 못했다. 카카,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등 AC밀란의 레전드들이 앞다퉈 혼다를 비난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이어진 부진으로 일본축구계의 고민이 커졌다.

하지만 혼다는 역시 일본축구의 에이스였다.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활약을 펼쳤다. 혼다는 15일(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나가토모가 밀어준 볼을 받은 혼다는 지체없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코트디부아르 골망을 흔들었다. 혼다는일본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 최초의 두 대회 득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첫 경기 사나이'로도 남게 됐다. 혼다는 남아공월드컵 일본의 첫 경기였던 카메룬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혼다는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일본의 공격을 이끌었다. 가가와 신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일본 선수 답지 않은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피지컬 괴물들'이 모여있는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개인기도 돋보였다. 여러차례 돌파를 시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들어 코트디부아르의 공세가 거세지며 패했지만, 혼다의 활약만은 빛났다. AC밀란에서의 악몽을 날릴 수 있는 활약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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