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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영원했다.
'이탈라이의 마법사' 안드레아 피를로 얘기다. 그는 올해 35세다. 덥고 습도가 높은 마나우스에서 뛰기 쉽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보단 높은 축구 지능이 있다. 전성기보다 체력과 역동성은 떨어졌지만, 경기를 읽는 눈과 패싱력은 더욱 좋아졌다. 젊은 피로 맞선 잉글랜드를 잡아낸 것은 피를로의 현란한 플레이메이킹이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의 반격이 거세지자 수비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로 모타, 파롤로 등을 사용하며, 피를로 보디가드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피를로가 전술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몸은 느려졌지만, 머리는 더욱 빨라진 피를로는 베테랑의 좋은 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