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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잉글랜드의 젊음을 누른 이탈리아의 노련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6-15 08:54


사진캡처=FIFA홈페이지

이탈리아의 노련함이 잉글랜드의 젊음을 눌렀다.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각)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장기인 노련한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잉글랜드를 눌렀다.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조급함이 발목을 잡았다.

잉글랜드는 다니엘 스터리지 원톱에 대니 웰벡과 웨인 루니, 라힘 스털링이 2선 공격수로 나섰다. 더블볼란치는 스티븐 제라드와 조단 헨더슨이 포진했다. 포백은 레이턴 베인스, 게리 케이힐, 필 자기엘카, 글렌 존슨이 구성했고, 골문은 조 하트가 지켰다. 이탈리아는 발로텔리를 중심으로 좌우측면에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포진했다. 중원은 안드레아 피를로, 마르코 베라티, 다니엘레 데로시가 섰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안드레아 바르찰리, 가브리엘 팔레타, 마테오 다르미안이 포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지안루이지 부폰 대신 살바토레 시리구가 꼈다.

잉글랜드는 초반 중거리슛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스털링과 헨더슨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이탈리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탈리아는 피를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포진한 칸드레바-다르미안 라인을 적극 활용했다. 전반 중반부터 양 팀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났다. 잉글랜드는 스털링, 웰벡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을 펼쳤고, 이탈리아는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중앙에 워낙 수비들이 밀집돼 있어 박스안에서 찬스를 만들기 어려웠다. 중거리슛이 계속해서 나왔다. 잉글랜드는 웰벡, 존슨이, 이탈리아는 칸드레바와 발로텔리가 중거리포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0분 이후부터 경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수비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가 포문을 열었다. '마법사' 피를로의 기가 막힌 페인트가 돋보인 첫 골이었다. 35분 피를로가 흘려주며 잉글랜드의 수비수들이 시선이 현혹된 사이 뒤에 있던 마르키시오가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잉글랜드 골망을 갈랐다. 곧바로 잉글랜드가 응수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속공이었다. 37분 루니가 왼쪽을 돌파하며 중앙으로 크로스한 볼을 스터리지가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막판 이탈리아가 공세가 빛났다. 종료직전 발로텔리의 절묘한 로빙슛이 골문 앞에서 자기엘카가 걷어냈다. 이후 칸드레바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들어 공방을 더 치열해졌다. 후반 3분 스터리지가 중앙으로 들어오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탈리아가 다시 한발 앞서는 골을 터뜨렸다. 5분 오른쪽에서 칸드레바가 왼발로 올려준 볼을 발로텔리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당황한 잉글랜드는 루니를 중심으로 잇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시리구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17분 베인스를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에서 찬스를 잡은 루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벗어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찬스였다. 아쉬울 것이 없는 이탈리아는 수비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간간히 칸드레바 등을 중심으로 역습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중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급한 나머지 크로스에서 실수를 반복했다. 윌셔, 랄라나 등을 투입했지만 세밀함에서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이탈리아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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