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멕시코의 월드컵 DNA는 강했다.
가까스로 브라질행 티켓을 따냈지만, 막상 본선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술은 짜임새가 있었고,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행에 가까워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좋지 못한 그라운드 컨디션 속에서도 짧은 패스를 통한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카메룬을 압도했다. 좌우 윙백의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중앙에서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돋보였다. 오심만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았다면 더 좋은 플레이도 했을 수 있을 정도로 짜임새가 좋았다. 경기 내내 조직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멕시코는 브라질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A조는 당초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나머지 3팀이 2위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멕시코보다 크로아티아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모습이다. 멕시코의 월드컵 DNA는 무시 못할 요소였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5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아직 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멕시코는 카메룬전 승리를 통해 6회 연속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