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명품영건'김승대-안용우-이종호,쿠웨이트전 빛났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01 18:01


K-리그 '명품 영건'들이 희망을 쏜 경기였다.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개장 기념 테스트이벤트로 펼쳐진 한국과 쿠웨이트의 평가전, 한국은 전반 20분 김승대의 선제골, 장현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1991~1992년생 위주의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꾸려졌다.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공격수 윤일록(FC서울, 8경기 1골)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 4경기), 단둘이었다. 브라질 출신 비에이라 조르반 감독이 이끄는 쿠웨이트는 1.5군' 성인대표팀이었다. 아시안컵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1985~1988년생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축구는 나이도, 숫자도 아니다. K-리그 클래식, 일본-중국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젊은 선수들은 거침없는 투혼을 발휘했다. 브라질월드컵 열기 속에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젊고 빠르고 절실했다. 이들에게 인천아시안게임의 꿈은 월드컵 못지않게 절실하다. 5만1000명의 관중이 운집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꿈의 그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해 후회없이 뛰었다.

이날 쿠웨이트전에는 K-리그 클래식 전반기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영건'들이 총출동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프랑스리거 이용재(레드스타FC)가 원톱으로 나섰고, 윤일록 이재성(전북) 김승대(포항) 안용우(전남)가 공격라인에 늘어섰다. '포항 유스' 손준호가 미드필드에서 중심을 잡았고, 곽해성(성남) 황도연(제주) 장현수 최성근(사간도스)이 포백라인에 섰다.

K-리그 '명품 영건'들은 큰무대에서도 빛났다. 패기가 넘쳤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미친 왼발'을 자랑하며 하석주 감독의 총애를 받아온 안용우는 첫 태극마크에도 당황하거나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리그 11경기 2골2도움을 기록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쉴새없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유연하게 파고드는 윤일록의 움직임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윤일록은 안용우의 크로스 때마다 날선 슈팅, 헤딩으로 화답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대표팀이 평가전을 가졌다. 1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평가전에서 장현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01/
전반 20분 '안용우-윤일록-김승대'의 라인이 통했다. 안용우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윤일록이 가슴팍으로 밀어주자 문전에서 김승대가 기다렸다는 듯 왼발 슈팅을 날렸다. K-리그 명품라인이 빚어낸 완벽한 골이었다. '올시즌 11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김승대는 '이광종호'에서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의 존재감이 여지없이 빛났다.

전반 40분 쿠웨이트의 프리킥 상황에 이어진 실점장면은 아쉬웠다. 골키퍼 노동건이 펀칭으로 막아섰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던 알하제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이광종 감독은 김승대, 이용재 대신 '투톱' 이종호(전남)와 황의조(성남)를 동시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인저리타임 '광양루니' 이종호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저돌적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했다. 올시즌 12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하며 한단계 성장한 이종호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승리를 가져왔다. '주장' 장현수가 침착하게 깔아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스타들이 빛났다.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뜨거운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펴졌다.
인천=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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