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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개를 넘었다.
FC서울은 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1대2로 패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적지에서 3대2로 승리한 서울은 원정 다득점으로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8강에 진출했다.
ACL과 K-리그는 딴 세상이다. 클래식에서 서울의 현 위치는 12개팀 가운데 11위다. 2승3무6패, 승점 9점에 불과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 박종환 감독이 물러난 성남은 승점 12점(3승3무5패)으로 8위에 포진해 있다. 이상윤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11라운드에서 선두 포항을 3대1로 완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성남전을 끝으로 클래식은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간다. 한 달 넘게 쉰다. 리그는 7월 5일 재개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그는 1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자리를 빌어서 성남 구단이 경기 일정을 변경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 성남전은 한 바퀴를 돌고 2라운드의 첫 경기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 휴식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좋은 기분으로 쉴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차있고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희비에 따라 주소는 달라질 수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골득실차는 성남이 0, 서울이 -3이다. 서울이 두 골차 이상 승리할 경우 11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최 감독은 후반기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재활훈련 중인 몰리나가 복귀한다. 몇몇 포지션도 수술을 할 예정이다.
그는 "몰리나는 K-리그 스타였고, 우리 팀에도 핵심역할을 해왔다. 부상 상태보다 마음의 치료도 대화를 통해 해왔다. 현재 80%이상, 90%가까이 올라왔다. 성남전 이후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것이 아쉽지만 후반기에는 몰리나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적장인 이 감독대행에 대해서는 "한참 선배님이다. 해설을 통해 우리 팀에 대한 내부진단과 전략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석이란 것이 결과를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평소에 좋아하는 선배님과 맞대결이 재밌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 감독과 미디어데이를 함께한 차두리와 최현태의 출사표도 '필승'이었다. 차두리는 "ACL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리그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에서 마음에 드는 성적이 안나오고 있어 꼭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과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고 잘 준비해서 승점 3점을 챙기고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현태도 "휴식기전에 마지막 경기이자 2라운드 첫 경기다. 성남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고 우리 팀의 장단점을 잘 아는 코칭스태프라라 준비가 잘 되어 있을 것이다. 정신적인 무장을 잘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