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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운명은 거스를 수 없었다.
차두리(34·서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1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성남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대표팀은 축구 그만할 때 까지 모든 선수들의 꿈이고 월드컵이라는 것은 선수라면 꼭 나가고 싶은 대회"라며 "나도 몸 상태가 썩 나쁘지 않아 한편으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후배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월드컵을 안 나가본 것도 아니고 두 차례나 나가봤고 좋은 성적도 얻었다. 내가 못나간 것보다도 한 번도 못나간 선수들이 가지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했다.
'왜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축구에 있다보니 많은 것을 듣게 되고 느끼게 되는데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기회는 있었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차두리는 대표팀 명단에 선발됐다. 하지만 그리스전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했다. 차두리는 "성격상 지나간 일을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리스전 당시 몸상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대표팀에 갔다면 이후 더 많은 휴식기를 가졌어야 했다. 내가 월드컵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FC서울을 위해, 서울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그 때 당시 대표팀에 합류하면 서울로 돌아와 많은 경기에 뛸 수 없게 된다. 서울에는 많은 경기가 남아 있었다. 서울에서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내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후회,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차두리의 월드컵은 막이 내렸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차두리는 "내가 월드컵에 나가서 한 번도 예선탈락을 해본 적 없다. 내가 항상 집에서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경험이었고 축구의 시작도 월드컵이었다. 월드컵은 항상 나에게 좋은 추억이다. 선수로서의 월드컵은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