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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5·마인츠)의 4번째 시즌 키워드는 변화와 유로파리그다.
변화가 큰 시즌이었다. 구자철은 올 1월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마인츠로 이적했다. 볼프스부르크는 2011년 1월 독일무대로 옮긴 구자철이 처음 뛰었던 팀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속에 마인츠 역사상 최고액(500만유로)에 둥지를 틀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 위해 마인츠행을 택했다. 허니문 기간은 환상적이었다. 1월25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은 2월1일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후 잠잠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향수병까지 겹쳤다. 투헬 감독의 신뢰 속에 기회를 받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포함 총 26경기에 출전, 1골-2도움에 만족해야 했다.
마인츠는 이날 승리로 승점 53점(16승5무13패)로 7위를 지키며 8위 아우크스부르크를 제치고 유로파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구자철은 마인츠로 이적하며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유로파리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비해 한단계 낮은 무대지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만나며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유럽에 알릴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유로파리그 진출로 구자철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음 시즌 변수가 있다. 구자철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투헬 감독이 샬케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자철 입장에서는 악재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