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이 시작됐다.
월드컵의 해다. 클래식 팀들은 브라질월드컵에 앞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다. 12라운드 후 약 두 달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끝이 좋아야 쉼표도 즐겁다. 개운치 않은 뒷맛이면 휴식도 찜찜하다.
5월 연휴, K-리그는 특별하다.
FC서울과 인천은 30일 FA컵 32강전에서 맞닥뜨렸다. 무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사흘 만인 3일 오후 4시 클래식에서 재격돌한다. 무대는 인천전용구장으로 옮긴다.
'경인더비'는 '펠레스코어'와 궁합이 맞는 듯 하다. 지난해 4차례 만남에서 두 차례나 화끈한 3대2 대결을 연출했다. 각각 1승씩을 주고 받았다. 해가 바뀌었다. FA컵에서 재연됐다. 연장을 포함해 120분 혈투 끝에 서울이 3대2로 승리했다.
FA컵에선 두 팀 모두 2군에 가까운 진용으로 맞섰다. 클래식에선 정예 멤버로 나선다. 서울은 23일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대1 승), 수원과의 슈퍼매치(1대0 승)에 이어 FA컵 승리로 3연승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과감한 선수 투입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루와 그린의 충돌
블루는 수원, 그린은 전북의 상징이다. 블루와 그린이 충돌한다. 수원이 3일 오후 2시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분위기가 묘하다.
수원은 지난 주말 슈퍼매치에서 서울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주중 FA컵에서도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전북은 클래식에서 3연승, FA컵 16강 진출 등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수원이 6위(승점 15점·골득실 +2), 전북이 2위(승점 20)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두 팀 간에는 징크스가 존재한다. 한때 전북이 수원에 우세했다. 최근 달라졌다. 수원이 전북전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기록 중이다. 수원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배수진이다. 전북은 6일 포항과의 ACL 16강 1차전이 기다리고 있어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1위를 질주하다 클래식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으로 5위로 추락한 울산(승점 15·골득실 +5)과 3위 제주(승점 19)의 대결도 관심이다. 3일 오후 2시 울산에서 휘슬이 울린다. 선두권 혈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이명주 최다 공격포인트 도전
디펜딩챔피언 포항의 세상이다. 2패 뒤 7승1무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이명주가 포진해 있다. 그는 3일 오후 2시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프로통산 최다인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성남전에서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면 K-리그를 떠난 에닝요, 까보레, 마니치 등이 세운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근호(상주)도 지난해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지만 2부 리그 기록이다. 이명주는 8경기에서 4골-6도움을 기록했다. 과연 그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