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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세리머니' 친정팀에 대한 예우 지킨 토레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5-01 06:31


ⓒAFPBBNews = News1

기다리던 득점이었지만 기쁨보다는 예우가 먼저였다. 첼시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 이야기다.

토레스는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원톱으로 나섰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토레스를 중용했다. 토레스는 무리뉴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는 전반 36분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의 땅볼 크로스를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두 손을 들어올린 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의 표시였다. 득점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한 토레스였지만, 상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기에 마음을 누를 수 밖에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레스의 고향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팀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곧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토레스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2007년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토레스는 201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몸값에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는 도통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복귀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와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토레스가 이번 골로 더욱 심경이 복잡해졌을지 모른다. 어쨌든 최후의 승자는 자신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토레스의 골, 40년만에 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모두 지켜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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