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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 현대가 가뭄에 내린 단비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4월 1일자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측면 수비수 최철순과 측면 공격수 이상협, 조커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레오나르도가 위기에 빠졌던 전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러나 추락 위기였던 전북에 새로운 날개가 돋아났다. 지난 6일 열린 FC서울과의 '라이벌전'에 최철순과 이상협이 나란히 출격했다. 비록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최철순은 수비수들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고, '미친 왼발' 이상협은 왼측면 공격과 섀도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전북에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극적인 반전은 레오나르도의 부활이다. 동계전지훈련부터 주전 자리를 빼앗긴 그는 조커로 전락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상대 수비가 밀집돼 있을 때 레오나르도를 투입할 수 없다. 90분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레오나르도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지난 2일 열린 광저우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기회를 잡았다. 선발로 출격한 레오나르도는 0-0으로 맞선 후반 31분 그림같은 발리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복수혈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진 서울전에서 레오나르도는 올시즌 리그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선제골로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동국의 발가락 부상, 주전들의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던 전북에 레오나르도의 활약은 신선한 산소였다.
4월에도 전북은 살인 일정을 다시 소화해야 한다. 9일 제주 원정을 시작으로 26일 경남전까지 17일 동안 6경기(ACL 2경기 포함)를 치른다. 한 명의 선수가 아쉬운 마당에 최철순과 이상협이 새롭게 가세하고 레오나르도가 부활했으니, 최 감독도 선수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 최 감독은 "마침 부상자가 생겼는데 최철순이 복귀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상협도 특징이 있는 선수라 적응만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레오나르도도 이제 시키는대로 잘 하겠다고 하더라. 개인 능력이 있으니 광저우전처럼만 열심히 뛰어주면 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쳤던 '닥공'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준 레오나르도, 최철순, 이상협이 있기에 4월 강행군을 앞둔 전북의 발걸음도 무겁지만은 않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