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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2경기 연속골 비화"(정)대세가 오늘은 안된다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22:43


'염긱스' 염기훈(31)이 2경기 연속골로 수원의 부활을 알렸다.

'수원 캡틴' 염기훈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페널티킥 결승골로, 수원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2~4라운드 3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와 함께 올시즌 홈 무패(2승1무)를 달리게 됐다. 평일 저녁 빅버드를 찾은 9136명 홈팬들과 만세삼창을 외치며, 한결같은 응원에 화답했다.

주말 경남전(2대2) 후반 날선 왼발 프리킥골로 무승부를 이끌었던 염기훈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 골의 비화를 슬쩍 언급했다. 이날 후반 25분 정대세가 전남 미드필더 이현승에게서 얻어낸 PK를 염기훈이 찼다. 골잡이인 정대세가 전담키커이자 주장인 염기훈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염기훈은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정대세가 찼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정대세에게 킥을 권하자 정대세가 극구 양보 의사를 밝혔다. "대세가 오늘은 안된다더라." 염기훈의 솔직한 한마디에 인터뷰장엔 웃음이 터졌다.

서정원 감독 역시 경기 직후 이날 데뷔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수비수 헤이네르와 함께 주장 염기훈의 활약을 콕 집어 칭찬했다. "염기훈 선수가 주장으로서 2경기 연속골을 넣어줬고, 헌신적인 플레이가 모아져서 팀이 끈끈해지면서 경기력도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염기훈 역시 팀 부활을 이끈 서정원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달 26일 성남에게 0대2로 패한 직후다. "감독님이 좀처럼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신데, 처음으로 이것밖에 안되냐고 말씀하셨다. 그말에 선수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 성남전 이후 선수단이 마음을 다시 잡았다. 안일한 생각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다"고 반전의 계기를 전했다. 전남전에서 염기훈은 후배들보다 배기종과 좌우를 오가며 한발 더 뛰는 플레이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수원이 쏟아낸 12개의 슈팅 중 4개는 염기훈의 발에서 나왔고, 이중 3개는 유효슈팅이었다. 염기훈은 "원정에서 좀 더 승리를 챙겨 반드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도록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수원=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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