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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전남 감독"성급한 실수-부상속출 아쉽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22:23


전남의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멈췄다.

전남은 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수원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지난 포항전 토종선수들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하고 스테보 등 외국인선수들을 조커로 활용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이번에도 반전 스쿼드를 내놨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었던 스테보는 계약에 따라 나서지 못했다. 미드필더 이승희, 수비수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슈퍼루키 안용우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 감독은 선발라인의 누수에 개의치 않았다. 새로운 선수들의 동기부여 기회로 삼았다. 포항전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박기동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공격라인에 전현철 중원에 박선용 수비라인에 코니와 홍진기가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강등전쟁을 견뎌낸 '전남유치원' 라인업이 돌아왔다. 하 감독은 "전남은 '스테보팀'이 아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시즌 초반 전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지난 시즌 너희들이 잘 버텨준 덕분이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한팀'의 힘을 보여주자"라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남으로서는 이날 속출한 부상 악재가 아쉬웠다. 전반 13분 크리즈만이 상대 태클에 발목을 접질렀다. 이종호를 후반 조커로 활용하려던 하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다. 전반 17분 이종호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염기훈의 문전 쇄도를 온몸으로 막아서던 오른쪽 풀백 김태호도 예정된 풀타임을 채우지 못했다. 미드필더 송창호와 교체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선용이 측면수비 자리에 내려섰다. 이미 전현철을 박준태와 교체한 전남은 부상 상황에서 교체카드를 작전대로 사용할 기회를 놓쳤다. 설상가상 김태호와 송창호를 교체한 지 3분만인 후반 25분 이현승이 페널티박스에서 정대세를 마크하다 차징반칙을 범했다.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에게 2경기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1로 졌다.

하 감독은 경기 직후 "전체적으로 바뀐 것치고는 우리선수들이 잘싸웠다"고 짧게 평가했다. "오랜만에 뛴 선수들이 많았다. 그동안 얼마나 준비했는지 보려고 했다. 작년처럼 급한 면이 튀어나왔다. 수원에 원정 와서 하지말아야 할 실수들이 많았다"고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되돌아봤다. 안용우 김영우 등 부상선수들에 크리즈만, 김태호의 부상이 겹쳤다. 하 감독은 "전현철은 사실 측면을 보는 선수가 아닌데, 크리즈만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닥쳤다. 후반 선수교체로 승부수를 띄우려던 작전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태호까지 부상했다. 경기가 지려다보면 이런 현상도 어쩔 수 없이 생기더라. 후반 수원의 체력적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염두에 둔 카드를 써보지도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수원전에서 승점 1점을 딴 후 홈 2연전 부산-전북전에서 승부를 보려는 생각이었는데 부상자 속출이 가슴아프다. 아직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공격수들의 컨디션들이 좀더 올라와줘야 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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