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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색 키워드로 본 UCL 8강 2차전 전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4-07 07:19


비디치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AFPBBNews = News1

"홈 앤드 어웨이 경기는 180분짜리 경기다."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의 말이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는 16강부터 4강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홈과 원정 2경기가 따로 존재하지만 결과는 2경기를 합산해 따진다. 홈 앤드 어웨이를 하나의 연결된 경기로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차전은 전반전, 2차전은 후반전인 셈이다.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이제 전반전만을 마쳤을 뿐이다. 4강 티켓을 위해 마지막 90분을 남긴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전망해 봤다. 8강 2차전은 9~10일 열린다.

'변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바르셀로나

키워드는 '변수'다. 바르셀로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후반 16분 디에구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네이마르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양 팀 모두 출혈이 큰 경기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핵심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오른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역시 주축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공중볼 경합 도중 엉덩이를 다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비드 비야를 원톱에 둔 플랜B를, 바르셀로나는 신예 바르트라를 써야 한다.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9)와 2위 바르셀로나(승점 78)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치고 있어 지난 주말 경기에도 주축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체력적 부담도 있는 경기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맨유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이름값만으로는 독일과 잉글랜드 최고 명문간의 대결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쏠리는 승부다.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에 1대1 무승부를 거두자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맨유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반응이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맨유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맨유는 뉴캐슬전에서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4대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 뮌헨 역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2진을 출전시키며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대비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 패하며 무패행진이 마감된 것은 옥에 티다. 전력면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 우위다. 맨유가 얼마만큼 명문으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복수'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

'복수'가 키워드다. 양 팀은 지난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의 게겐 프레싱에 밀리며 결승행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올시즌 다소 부진한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를 들먹이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1차전 승리는 절치부심한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가레스 베일, 이스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완벽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에이스' 호날두를 주말 경기에서 쉬게 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호날두가 완벽한 컨디션에서 2차전을 치르게 할 생각이다.


'결정력' 첼시-파리생제르맹

'결정력'이 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 첼시는 파리 원정 1차전에서 시종 상대를 압도했지만, 1대3으로 패했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진과 사뮈엘 에토오의 부상으로 믿을만한 공격자원이 없는 첼시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안드레 쉬얼레를 중심으로 제로톱을 사용한 첼시는 미드필드에서 파리생제르맹을 압도했지만, 스트라이커진의 부진으로 마무리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라는 당대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한 파리생제르맹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첼시가 최고 수준의 2선 공격진을 갖고 있는만큼 2골차 극복의 열쇠는 '결정력'이다. 원정에서 1골을 넣은 첼시는 2대0으로만 이기면 4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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