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한국 선수가 없는 시즌이 올까.
2005년 박지성 이영표가 개척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가 끊어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소속팀 부진 탓이다. 2013~2014시즌 EPL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는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2명 뿐이다. 하위권을 맴도는 두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될 경우, 2014~2015시즌 EPL에 남는 한국 선수는 한명도 없게 된다.
선덜랜드는 남은 일정이 여유롭다. 다른 팀보다 2~3경기가 많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 단 3승(3무4패)에 그친 결과를 보면 험난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작 7경기를 남겨둔 스완지와 카디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챔피언십 소속팀들의 승격도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이청용의 볼턴과 박주영의 왓포드는 점점 승격에서 멀어지고 있다. 볼턴은 리그 8경기를 남겨둔 현재 승점 44로 전체 24팀 중 17위다. 강등권인 예오빌타운(22위·승점 32)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리그1(3부리그) 강등 걱정까지 해야 할 판이다. 왓포드는 승점 49로 12위지만,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6위 레딩(승점 59)과의 격차가 커 역전이 불투명 하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를 이어받을 확률이 가장 큰 선수는 윤석영(QPR)이다. QPR은 승점 69로 챔피언십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1~2위에게 주어지는 자동승격권과는 거리가 멀고,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승격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