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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다 내 잘못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에딘 제코에게, 경기 종료 직전 야야 투레에게 골을 허용해 경기의 시작과 끝도 처참했다.
모예스 감독은 이날 맨시티전이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 맨유TV, BBC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전부터 어려운 시즌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3월은 정말 힘든 한 달이었다"라면서 "다른 클럽들도 모두 리빌딩을 거쳐서 현재의 전력을 갖췄다. 내게도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들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길 바라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모예스 감독은 "물론 지금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그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나 헌신이 부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다만 맨시티가 전반 시작과 함께 골을 넣으면서 기세를 탔을 뿐이다. 우리 선수들은 미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모예스 감독은 "전반전에는 경기를 잘 치렀다. 득점에 실패한 것은 운이 없었을 뿐이다. 후반전에는 좀더 강하게 나서라고 주문했지만, 그렇게 잘 되지 않았다"라면서 "더 끈끈한 수비를 펼쳤어야했는데, 제코에게 내준 추가골이 승부를 갈랐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예스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짜는 게 바로 내 역할이다. 그러니 (경기 결과에 대해)내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 오늘 내 선택은 실망스러웠다"라면서 "우리는 두세 단계를 더 올라서야 하는 팀이다. 맨시티는 우리가 우러러보고,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팀이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