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축구돌' 비스트 윤두준의 K-리그 직관예찬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3-20 15:25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왼쪽)와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인 윤두준이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K-리그 공인구 브라주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예찬론을 펼치는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둘로 나뉜다. 축구사랑과 홍보다. 대부분의 시각은 홍보라는 부정적인 쪽으로 향한다. 대중적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축구라는 종목을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관심끌기 도구로 이용한다는 논리다. 그간 축구장을 거쳐 간 일부 연예인들의 전례를 들춰보면 틀린 말 만은 아니다.

또 한 명의 연예인이 'K-리그 예찬론'을 펼치고 나섰다.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멤버 윤두준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뭔가 달랐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본다는 일명 '직관'을 강조하고 나섰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 나선 윤두준은 "직관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왜 선수들이 팀을 대표하는 지 알 수 있다"며 "K-리그가 발전해야 한국 축구도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K-리극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리그가 될 수 있다. K-리그가 팬들의 성원을 받아야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K-리그 사랑을 외쳤던 일부 선배들의 모습과 차이가 났다. 애정이 실려 있다.

윤두준은 축구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학생 시절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한 것 뿐만 아니라 주 1회 모여 경기를 하는 연예인 축구단 FC MEN의 멤버로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SNS를 통해 국내외 리그 경기를 가리지 않고 시청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홍보대사 제의에 혼쾌히 응한 배경이었다. 윤두준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일 지도 모른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게 고맙다. 축구를 워낙 좋아하는 만큼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었다. K-리그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홍보대사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윤두준 뿐만 아니라 소속사 직원들도 K-리그에 관심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며 "협의 과정에서 만난 직원들이 K-리그 일정이나 흐름을 꿰차고 있더라"고 밝혔다.

홍보대사 윤두준의 마음을 사로잡은 K-리그 스타는 누구일까. "어릴적 주변 친구들에게 물으면 10명 중 8명은 최용수 서울 감독을 이야기 했다. 제게 축구 선수의 꿈을 심어준 분이기도 하다. 직접 만날 기회가 있으면 꼭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 그 이상의 영광이 없을 것 같다. 김남일(전북)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다." 최 감독과 김남일이 윤두준과 웃으며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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