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감독"서울원정 앞두고 포항전 역전 첫승 큰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3-16 13:55


20140315/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부산vs포항/3:1부산승/부산아시아드/PHOTOLUDENS_kimsukjin

부산 아이파크가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를 꺾었다. 홈개막전에서 1골을 먼저 내주고 3골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빚어냈다. 짜릿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부산은 1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임상협의 2골과 양동현의 추가골을 더해 3대1로 역전승 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이날 포항을 상대로 처음으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헤딩능력이 뛰어난 공격수 양동현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4명의 빠르고 부지런한 미드필더진을 두텁게 쌓았다. 포백 라인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닐손 주니어를 내세웠다.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을 중재하는 키 역할을 했다. 리그 최강인 포항의 중원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비장의 맞춤형 전술이었다. 윤 감독은 허리싸움을 이날 승부의 관건으로 판단했다. 태국 부리람 원정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됐을 포항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작전은 주효했다. 부산의 압박에 눌린 포항의 중원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유효슈팅에서 오히려 부산이 포항을 앞섰다.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엔 '파상공세'로 승부수를 걸었다.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후반 15분 이명주의 그림같은 인사이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부산은 기죽지 않았다. 8분 후인 후반 23분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의 발끝에서 부산의 대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21분 아크 정면 수비수 4명 사이로 왼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분 후 또다시 임상협 특유의 골 집중력이 빛났다. 양동현의 헤딩이 맞고 튕겨나온 공을 문전 혼전상황에서 끝까지 밀어넣었다.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이날 첫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 36분 양동현의 헤딩 쐐기골로 부산은 시즌 첫승을 완성했다.

임상협의 몰아치기 본능이 홈 첫 경기부터 빛났다. 임상협은 지난해 4월21일 전남 원정(2대2 무)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31일 경남전(5대1 승)에선 생애 첫 해트트릭도 맛봤다.

2009년 전북에서 데뷔한 임상협은 2011년부터 부산에서 뛰었다. 2011년 34경기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했다. 2012년 39경기에서 3골1도움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9골4도움을 기록하며 첫 태극마크를 달고, 리그 베스트일레븐 후보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잘생기고 축구도 잘하는 선수, 부산 아이돌파크의 중심다운 존재감을 홈 첫경기에서 드러냈다.

발빠른 파그너와 이날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홍동현, 윌슨 주니어의 스피드와 헌신적인 플레이도 빛났다. 공격라인에서 임상협, 양동현을 향해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내고, 지원하며 역전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윤성효 감독은 "포항에게도 그랬겠지만 우리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 홈에서 포항을 못넘으면 서울 원정을 연패로 가는 기로에 놓일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한골을 먹고도 더 해야 한다는 집념이 강했다"며 선수들의 투혼을 치하했다. 2골을 터뜨린 임상협에 대해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상협이는 올해 잘할 것같다. 해트트릭을 할 뻔하지 않았나. 올시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언했다. 신인선수들의 파이팅도 언급했다. "미드필더 홍동현, 중앙수비수 김찬영은 데뷔전인데도 참 잘해줬다. 닐손 주니어도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다. 어린 선수들을 편안하게 믿고 썼다. 믿는 만큼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서울전을 앞두고 디펜딩챔피언 포항을 넘으며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포항을 넘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서울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첫승이 급한 서울의 심리를 이용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