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길을 찾다, 베이징 원정에서 변신 또 변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3-11 22:44


FC서울과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호주)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라운드 1차전 경기가 25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의 윤일록이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최용수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2.25/

FC서울이 또 변신했다.

3-5-2 시스템에서 3-4-3으로 갈아입었다. 원톱에 김현성이 포진한 가운데 좌우에 윤일록과 에스쿠데로가 섰다. 좌우에는 김치우와 차두리, 중앙에는 고명진과 강승조가 위치했다. 스리백은 오스마르-김진규-김주영, 김용대가 골문을 지켰다. 올시즌 두 차례의 경기에서 중원은 역삼각형이었다. 이날 고요한이 선발에서 제외됐고, 김현성이 최전방에 포진했다.

데얀과 하대성이 이적했다. 아디는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고, 새둥지를 찾지 못한 몰리나는 무릎 부상으로 재활 훈련 중이다. '뉴FC서울'은 여전히 제작 단계다.

다시 한 고개를 넘었다. 서울이 11일(이하 한국시각) 베이징 런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에선 센트럴코스트(호주)를 2대0으로 꺾은 서울은 승점 4점을 기록, F조 선두를 지켰다. 베이징이 2무(승점 2)를 기록한 가운데 센트럴코스트가 이날 안방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2대1로 꺾었다. 센트럴코스트는 1승1패(승점 3)로 2위로 올라섰고, 히로시마는 최하위(1무1패·승점 1)로 처졌다.

경기 초반은 암울했다. 서울은 8일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전남전 패배(0대1)의 후유증이 이어지는 듯 했다. 전반적으로 플레이는 둔탁했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속출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10분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전반 19분 베이징 우타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후반 9분 에스쿠데로를 빼고 고요한을 투입했다. 기다리던 동점골은 후반 27분 터졌다. 수비라인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윤일록의 로빙패스를 고요한이 화답했다.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파상공세를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 대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고요한이 상대 골키퍼 양즈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페널티에어리어 밖에서 걸려 넘어졌다. 양즈가 퇴장당했지만 페널티킥은 아니었다.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김치우의 발을 떠난 볼은 허공을 갈랐다.

흥미로운 대결도 펼쳐져 서울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중원의 핵이자 주장 하대성이 베이징 유니폼을 입었다. 어제는 동지였지만. 오늘은 적이었다. 하대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서울 선수들과는 양보없는 승부를 펼쳤다.

서울은 베이징전 무승부로 반전의 틀을 마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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