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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2경기 연속골,클래스를 입증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3-09 15:13 | 최종수정 2014-03-10 07:28




'첼시 10번' 지소연(23·첼시레이디스)은 명불허전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키프러스컵 C조 조별리그 1-2차전에서 2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6일 스위스, 7일 아일랜드를 상대로 1대1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허용한 후, 동점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 모두 동점골의 주인공은 '원샷원킬' 지소연이었다. 그림같은 골 장면 역시 압권이었다. 왜 '지메시'인가를 증명해보였다.

6일 키프러스 파랄림니 타소스마르코우 경기장에서 펼쳐진 스위스와의 키프러스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후반 3분 지소연의 동점골은 논스톱 발리슈팅이었다. 단 3번의 간결한 터치가 골로 이어졌다. 조소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유리가 헤딩으로 받아 뒤쪽의 지소연에게 연결했다. 지소연은 지체없이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7일 아일랜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지소연의 활약은 빛났다. 전반 24분 아일랜드의 루이즈 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37분에 지소연의 동점골이 터졌다. 스위스전 첫골이 동료들과의 완벽한 호흡과 동물적인 골감각에 의한 것이었다면 아일랜드전 동점골은 철저한 개인기에 의한 것이었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직후 오른쪽 왼쪽으로 요리조리 돌아서며, 수비수 4명을 순식간에 벗겨냈다. 영리하고 유연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피지컬이 좋은 아일랜드 수비수 2명 사이로 넘어지며 노려찬 슈팅은 보란듯이 골대안으로 빨려들었다. 지소연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한국을 패배에서 구했다. A매치 57경기 28골을 기록하게 됐다. 올시즌 첫 세계무대에서 '첼시 10번' 에이스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A매치 2경기당 1골을 넣는 '킬러' 지소연은 "아일랜드는 꼭 잡아야 하는 팀인데, 이기지 못해 너무 아쉽다. 골을 더 넣어야 한다"고 했다. 특유의 승부욕은 여전했다. "어린 후배들의 실력이 좋다"는 말로 최유리, 어희진 등 A대표팀에 첫 합류한 후배들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표했다.

C조 1위를 목표삼은 한국은 2무로 아일랜드와 나란히 승점 2, 조2위를 달리고 있다. 8일 새벽 열린 스위스-뉴질랜드전에선 스위스가 2대1로 승리하며 1승1무, 승점 4로 조1위에 올랐다. 한국은 11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각) 뉴질랜드(승점 1, 조 4위)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A조 잉글랜드 캐나다 핀란드 이탈리아, B조 호주 프랑스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C조 대한민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스위스 등 12개국이 참가했다. 조별 풀리그를 치른 후 C조 1위는 A, B조 2위팀 중 상위팀과 3-4위 결정전, 2위팀은 A, B조 2위팀 중 하위팀과 5-6위 결정전을 갖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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