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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 오랜만에 '킴보(Kim Bo·김보경의 이름을 줄여 만든 애칭)' 구호가 울려 퍼졌다.
실력으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김보경은 9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가진 풀럼과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출격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그리스와의 A매치에 앞서 치른 3일 토트넘과의 28라운드에 이은 리그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김보경이 2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최근까지 우려가 컸다.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목표까지 흔들렸다. 그리스전에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듯 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을 후반 교체로 투입하면서 가능성을 시험했다. 그러나 겉돌기만 했다. 카디프에서 무뎌진 감각의 여파가 대표팀까지 전이된 모습이었다. 소속팀에서 남은 두 달간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관건으로 꼽혔다. 풀럼전에서 찾은 반전의 실마리는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흔들리던 입지는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풀럼전 전까지 카디프는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캠벨과 존스 뿐만 아니라 윌프레드 자하 등 공격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선 지원 부족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김보경을 활용한 풀럼전에서는 원활한 전개 속에 해답을 찾았다. 내용과 결과 모두 정답을 찾았다.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솔샤르 감독이 김보경을 벤치에 묵혀 두기는 더 이상 힘들어 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