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분이 충분했던 박주영, 그는 절실했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3-06 08:05


◇한국 선수들이 6일(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을 축하하고 있다. 아테네(그리스)=ⓒAFPBBNews = News1

박주영(29·왓포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경기 감각은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변명은 될 수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고 나서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했다. 또 "그리스 평가전을 맞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틀 동안의 훈련이 전부다. 월드컵을 앞두고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서 부담도 되긴 하지만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절실했다. 그리고 그 절실함이 통했다.

6일(이하 한국시각)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 박주영이 돌아왔다. 13개월만에 선 A 매치였다.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로빙 패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지였다. 2년 4개월 만의 A매치 골이었다. 2011년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서 마지막 골맛을 봤다.

전반 45분 내내 홍명보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움직임으로 보였다. 최전방에서 공을 받기 위해 활발하게 포지션 체인지를 펼쳤다.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내려와 뒷 공간을 열어주기도 하고,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 이음새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7분에는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진수의 크로스를 아크 서클에서 잡아 쇄도하는 이청용에게 연결했다. 이청용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골을 넣는 것만이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클래스를 증명하는데 45분이면 충분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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