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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구사했다. 발빠른 자원들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롱볼 축구를 소화할 공격수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컸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겨우내 장신 스트라이커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여러 선수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높은 이적료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몬테네그로 출신의 장신 외국인선수 니콜리치의 가세로 김 감독의 고민은 말끔히 해소됐다.
니콜리치는 올시즌 '봉길매직 시즌2'를 준비 중인 김 감독의 비밀병기다. 니콜리치는 1m93-86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한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데다, 공중볼에 일가견이 있다. 결정력도 괜찮다. 니콜리치는 괌에서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와 J2-리그에서 뛰는 기라반츠 기타큐슈와의 친선경기 등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와 골을 기록했다. 뒤늦게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폭풍 친화력으로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니콜리치의 존재로 김 감독은 다양한 공격옵션을 손에 넣게 됐다. 김 감독은 짧은 패싱게임을 바탕으로, 롱패스를 적절히 혼용해 상대의 수비에 부담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팀의 색깔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니콜리치의 합류로 올해는 공중볼을 통한 높이 싸움이 가능해졌다. 지난 시즌 높이에서 애를 먹었는데, 이 부분이 올해는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에 진입했던 인천은 올시즌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다. 김남일 한교원 등을 잃었다. 그러나 이석현 문상윤 구본상 등 신예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중원을 두텁게 했다. 여기에 지난시즌 갖지 못했던 장신 옵션을 더하는데 성공했다. 공격적 축구로 다시 한번 기적을 노리는 인천. 그 키는 니콜리치가 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