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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생존 경쟁이 막을 올린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마지막'을 외쳤다. "최종 선발을 앞두고 가지는 마지막 점검이다." 홍 감독의 머릿속엔 이미 브라질에 함께 갈 선수 23인 중 80%가 정해져 있다.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한 점검이 그리스전을 통해 펼쳐진다.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및 아직 검증이 안된 일부 선수들이 그 경계선에 포진해 있다. 그리스전 23인 명단을 통해 브라질행 티켓을 노리고 있는 경계인을 살펴봤다.
공격수
미드필더
홍명보호 최대 격전지가 미드필더 포지션이다. 유럽파가 즐비하다. 사실상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은 한 자리씩을 예약했다. 이들의 선발에는 이견이 없다. 확실한 카드다. 수비력과 팀 공헌도가 높은 한국영(가시와)도 홍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홍명보호에 오르락 내리락했던 하대성(베이징)과 박종우(광저우 부리) 남태희(레퀴야)가 경계선에 있다. 남태희는 홍명보호에 꾸준히 소집되며 테스트를 받았지만 이청용과 고요한(서울)에 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는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였다. 하대성은 경기력에서 기복이 심했다.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종우는 예전의 투지를 되찾아야 한다. 자신의 벽을 넘어야 홍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
수비수
포백 라인은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 용(울산)이 자리를 잡았다. 관건은 이들과 본선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백업 자원의 얼굴이다. 최근 소속팀 마인츠에서 왼쪽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병행하고 있는 박주호는 아직 홍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오른쪽 윙백은 따로 주인이 없다. 중앙 수비수 황석호(히로시마)가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차두리(FC서울)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박진포(성남)가 재승선했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중앙 수비수 곽태휘(알힐랄)도 브라질행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골키퍼
23인 엔트리 중 골키퍼는 세 자리를 차지한다. 2명의 얼굴은 사실상 정해졌다.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승규가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정성룡이 '절치부심' 기회를 엿보고 있다. No.3 자리를 둔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이범영(부산)이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스전에서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합류한다. No.3 골키퍼는 본선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적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훈련을 돕고 팀 전체에 긍정적인 기운을 넣어주는 외부적인 요인이 선발에 중요한 기준이다. 차기 월드컵까지 겨냥한 포지션이다. 김봉수 A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