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H조 전망은 튀니지에 물어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3-05 07:26



튀니지를 보면 H조 전력이 보인다.

월드컵은 정보전이다. 상대의 작은 부분까지 구석구석 파악해야 승리할 수 있다. 평가전은 상대 전력을 가장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이다. 비디오로 보던 팀들의 실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H조 평가전 상대의 공통 분모가 있다. 튀니지다. 홍명보호를 비롯해 러시아, 벨기에가 연이어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튀니지는 가상의 알제리다.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러시아 역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알제리를 '필승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알제리 전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알제리와 인접하고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튀니지를 스파링파트너로 낙점했다.

아프리카는 광활한 대륙이다. 같은 아프리카지만 지역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등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들은 모두 서아프리카에 속해있다. 조직력 보다는 개인기를 앞세운 팀들이 많다. 반면 알제리는 북아프리카에 있다. 북아프리카 팀들은 끈적끈적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북아프리카 특성을 갖춘 튀니지가 특수를 누리게 됐다. 튀니지는 카메룬과의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아쉽게 패하며 브라질행이 좌절됐다. 기본 전력은 탄탄한 팀이다. 튀니지는 한국과 5월28일 평가전을 치른 후 6월5일 러시아, 6월8일 벨기에와 잇달아 맞붙는다.

튀니지를 대하는 상대국들의 경기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펼쳐지는 평가전이니만큼 정예 멤버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전 결과에 따라 한국, 벨기에, 러시아의 전력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국 전력 분석을 위해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를 영입했다. 상대국 전력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 샤트니에 코치는 벨기에와 러시아의 평가전들을 분석해 약점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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