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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2분 아크 서클에서 번쩍했다. 박지성(33·PSV에인트호벤)이 가슴 트래핑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두 명의 수비수들은 박지성을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 때 박지성의 재치가 빛났다. 한 박자 빠른 왼발 크로스를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밀어넣었다. 크로스는 문전에 있던 에인트호벤의 스트라이커 위르겐 로카디아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로카디아는 왼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환상적인 도움은 지난해 9월 22일 아약스전(4대0 승)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추가된 공격포인트다. 박지성은 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아델라르스호르스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에레디비지에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76분을 활약,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 박지성의 활약은 에인트호벤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 에인트호벤은 겨울 휴식기 이전 8위였던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던 공수 이음에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성이 제 몫을 다하면서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박지성의 미션은 팀의 유럽챔피언스리행 티켓 획득이다. 8경기가 남아있다. 에인트호벤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아약스(승점 56)에 밀려 리그 우승은 어렵지만,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점차 높이고 있다.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2위 비테세(승점 49)와의 승점차는 5점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어려워져도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5~8위)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 진출 영역은 현재 트벤테(승점 48)와 페예노르트(승점 45)가 지키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