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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를 놓고 주변이 시끄럽다.
논란의 시작은 멕시코와 미국에게 당한 2연패다.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결과에 대한 부분은 감독인 저를 비난하면 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홍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비난은 물론이고 전지훈련 무용론까지 등장했다. 일리있는 말들도 있지만 감정적 성토도 많다. 결국 상처를 받는 쪽은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다.
두 사람 모두 '목표'를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목표는 6월에 있는 월드컵이다. 월드컵 직전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심각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하다.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보완할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최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0대5 대패를 연이어 한 뒤에 선수들도 의기소침했었다. 하지만 이내 기운을 차렸다. 선수들 모두 목표는 월드컵이라는 생각을 공유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패배는 준비 과정일 뿐이다. 연연할 필요는 없다. 월드컵을 보고 나아가면 설욕의 기회가 올 것이다"고 격려했다.
코칭 스태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유 감독은 "연이은 대패 후 선수들이 힘을 얻었던 것은 히딩크 감독 때문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밖에서 아무리 흔들어댔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 모두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 코치 역시 히딩크 감독의 듬직함에 동의를 표했다. 이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도 언급했다. 그는 "네덜란드전 이후 차범근 감독님이 아쉽게 자리에서 물러나셨다. 다들 힘들어했다. 그때 팀을 지탱했던 이가 바로 김평석 코치였다. 김 코치님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 덕에 벨기에전에서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지금 대표팀은 맡고 있는 홍 감독이나 김태영 코치 모두 1998년과 2001년의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선수들을 잘 이끌 것이다. 걱정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지도자는 '자신감'을 언급했다. 유 감독은 "1월 전지훈련에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대부분 시즌 후 몸이 안 좋은 상태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다"고 격려했다. 최 코치 역시 "전지훈련에서 많은 땀을 흘렸을 것이다. 그 땀을 믿고 가면 된다. 후배들 모두 잘해주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