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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없는 여정은 없다.
뼈아픈 현실이다. 하지만 전지훈련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6월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다. 때아닌 전지훈련 무용론에 이어 큰 무대가 남은 홍명보호를 잔인하게 흔들고 있다. 생산적인 비판은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도가 넘은 비난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월드컵의 해' 4주간의 훈련이다. A대표팀과 K-리그의 건설적인 약속이었다. 한국 축구만의 고유 규정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이끈 허정무 감독도 이 규정을 백분활용했다. 브라질월드컵 수장인 홍명보 감독은 3주간 20명의 K-리거, 2명의 J-리거와 함께했다.
현 시점에서 홍명보호는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면 된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더 이상의 우를 범하지 않으면 된다.
실보다 득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홍명보호의 주축이 유럽파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22명 중 몇 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승선할 지는 물음표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월드컵까지 실험은 계속돼야 한다. '홍심'을 잡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태극전사들도 패전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단다. 다음에는 다를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 홍명보호는 첫 캠프를 연 브라질에서 월드컵 실전 점검도 마쳤다. 음식, 숙박 등 5개월 뒤 본선에서 가동될 대표팀 지원 체계를 테스트했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월드컵까지 가야할 길이 남았다.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쓴잔도 교훈이다. 홍명보호에 대한 평가는 6월에 해도 늦지 않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