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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3·PSV)의 브라질월드컵 복귀는 없다.
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의 화두는 'G(Global·글로벌)세대'다. G세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태어나 글로벌 마인드와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또 성장했다. 어느덧 중고참이 됐다.
이청용(26·볼턴)과 기성용(25·선덜랜드)이 선두 주자다. 둘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희망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청용은 챔피언십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신감도 대단하다. 박지성의 공백에도 부정보다 긍정이 앞선다. "지성이 형의 공백은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점점 발전해가는 좋은 모습을 평가전을 통해서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이청용의 말이 현주소다. 둘은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울 두 축이다.
김신욱의 재발견은 또 다른 반전이다. 홍명보호의 원톱은 박주영(29)의 아성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설자리를 잃으며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도 금이 갔다. 홍 감독은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다. 그는 "현재의 상태로 6월까지 벤치에 앉아 있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며 "런던올림픽 때와는 다르다. 올림픽 때는 공격수 전원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벤치에 앉은 다른 선수보다 박주영이 낫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상황은 분명 달라졌다.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2013~2014시즌 단 1경기 출전에 불과한 박주영은 일주일 남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해법이 생겼다. 김신욱이 박주영의 대안으로 뿌리를 내렸다. 1m96인 장신 주포 김신욱은 26일 새해 첫 A매치인 코스타리카전(1대0 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마지막 평가전인 러시아전(1대2 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다. 높은 제공권 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발기술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수비라인에서는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이 G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1989년생인 김보경(25·카디프시티)도 EPL의 차세대 주자다. 홍정호 김영권 김보경 등은 '88그룹' 바로 밑에 포진해 있다. 학번이 하나 아래다.
세대 교체의 성공 여부는 G세대에 달렸다. 그들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