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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1주일이다.
박주영(29·아스널)이 브라질로 가는 마지막 기회 앞에 서 있다. 오는 1일 오전 9시(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겨울 이적시장이 종료된다. 이 시간까지 박주영이 새 둥지를 물색하지 못하면 올 시즌 남은 일정은 아스널에서 마쳐야 한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을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한 상태다. 아스널 잔류는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강조해 온 홍명보호 합류와 멀어짐을 뜻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도 물거품이 된다.
박주영은 은밀히 움직이고 있다. 지인과 유럽 축구 관계자들을 통해 꾸준히 새 둥지를 물색 중이다. 최근엔 터키 슈페르리가 소속 클럽과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흐름이 급변하면서 이적이 성사되지 못했다. 터키 외에도 여러 클럽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벵거 감독은 25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코벤트리시티와의 2013~2014시즌 FA컵 4라운드(32강)를 마친 뒤 "박주영 영입을 제안해 온 팀이 없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아스널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 새 둥지를 찾는다면 조건없이 보내 주겠다는 뜻을 아스널로부터 전달 받았다. 다만 양측 모두 이런 사실을 드러내진 않고 있다. 말 많고 탈 많은 이적시장에서 이야기가 많아봤자 선수와 클럽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다. 박주영과 아스널 양측의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박주영이 모나코(프랑스) 셀타비고(스페인)로 움직일 때 이적시장 종료일에 맞춰 결과를 내놓았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태극마크의 꿈은 여전하다.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브라질행 돌파구를 찾고 있는 박주영의 발걸음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