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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으로 부활한 성남FC의 과제와 희망

기사입력 2014-01-26 17:32 | 최종수정 2014-01-27 07:41

성남FC
사진제공=성남FC

성남FC가 시민구단으로 부활했다.

성남은 25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공식 창단식을 갖고 시민구단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창단식에는 이재명 성남 시장 겸 구단주를 비롯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김정남 OB축구회장 등 다수의 축구계 인사와 시 관계자들이 모여 성남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8000여명의 팬들도 창단식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성남에는 어떤 과제와 희망이 존재할까.

첫 번째 과제는 '시민과의 소통'이다. 성남은 1989년부터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을 맡은 뒤 2000년대 중반까지 K-리그 최고 명문구단으로 평가받았다. K-리그 최다 우승(7회)의 덕을 봤다. 그러나 시민들과의 소통은 형편없었다. 텅 빈 경기장은 부끄러운 자화상의 일부분이었다. 이제 성남은 시민들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시민구단의 주인은 성남시민이다. 축구를 통해 시민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축구장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성남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이날 성남이 정한 올시즌 키워드는 '통합, 참여, 희망'이었다. 시민들이 축구단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엠블럼도 성남시 시조(市鳥)인 까치로 선정했다. 이 시장은 "성남 안에서 성남시민들과 함께 숨쉬는 축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성남
사진제공=성남FC
성남의 또 다른 과제는 건강한 시민구단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K-리그 시민구단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단의 높은 몸값이다. 성남은 선수단의 연봉을 전체 예산의 50% 미만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남은 시민구단 운영에 연간 150억원의 운영비를 예상하고 있다. 성남시는 올해 구단 운영 예산으로 70억원을 편성했다. 또 최근 넉 달 동안 시민공모주를 예비청약 신청받아 10억7800만원의 예비 공모주를 확보했다. 그러나 구단도 언제까지 시의 예산에 기댈 수 없다.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시도 초기에 70여억원을 구단에 투입하고 향후 운영이 자리를 잡으면 매년 50∼60여억원으로 운영 비용을 줄일 전망이다. 신문선 대표이사는 "한국 프로축구는 현재 위기이고, 그 위기의 중심에 시도민 구단이 있다"며 "성남은 건강한 모델을 지향하며 이를 토대로 프로축구의 모범적인 구단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도 부풀었다. 2007년 이후 추락한 성적 향상이다. 지난시즌 주전멤버 중 절반 이상이 팀을 빠져나가 전력이 약해졌지만, 성남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종환 감독은 밝은 미래를 꿈꿨다. 남다른 각오가 돋보인다. 박 감독은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일화 축구단 창단 시절보다 더 열심히 해서 성남시민 모두가 바라는 좋은 축구를 꼭 만들겠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멋있는 축구를 통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벌떼'에서 한 단계 발전한 '파도축구'로 상대를 쓸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성남FC
사진제공=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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