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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맨유, 마타 영입으로 살아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25 10:18


사진캡처=맨유 홈페이지

'위기의 명가' 맨유가 첼시 미드필더 후안 마타 영입에 성공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첼시에서 마타를 영입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마타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서 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타의 이적료는 3700만 파운드(약 664억원)로 알려졌다. 종전 맨유 구단 최고 기록은 2008년 토트넘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할 당시 쓴 3075만파운드(약 552억원)였다. 첼시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마타의 이적을 알렸다. 첼시는 이미 마타의 대체자로 모하메드 살라를 바젤에서 데려왔다.

마타 영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창설 이래 처음으로 3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은 맨유가 꺼낸 첫번째 카드다. 마타는 EPL에서 검증을 마쳤다. 세시즌째 EPL에서 뛰고 있는 마타는 2011~2012시즌, 2012~2013시즌 첼시 올해의 선수로 뽑힌 바 있다. 그러나 올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며 전술적 이유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올시즌 19경기에서 1골-2도움에 그쳤다. 개인기량만큼은 증명된만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특히 도움 능력이 탁월해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등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문제는 마타가 맨유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냐는 것이다. 이미 '맨유의 레전드' 개리 네빌은 "마타가 훌륭한 선수지만, 맨유에 어울릴지는 미지수"라는 말을 한 바 있다. 판 페르시와 루니가 모두 부상에서 돌아올 경우 마타의 포지션은 애매해진다. 마타는 측면에서 중앙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4-4-2 카드를 쓴다고 해도 마타의 수비부담을 덜어줄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맨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리뉴 감독은 마타의 수비력을 공개적으로 지적할 정도로, 마타는 수비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비슷한 유형의 가가와 신지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밑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걸린다.

일단 맨유는 칼을 뽑았다. 확실한 월드클래스 선수를 더하며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마타 카드까지 실패할 경우, 맨유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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