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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아스널)만 남았다.
지동원이 경기 출전을 위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떠난 날, 박주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스널의 북런던 콜니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훈련에 임했다.
박주영은 스페인 셀타비고 임대에서 돌아온 올시즌 컵대회 1경기에서 10분 출전한 것을 제회하고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기약 없는 훈련만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 언론들은 아스널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1월에 접어들면서 박주영에 대한 이적 루머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8일 일간 인디펜던트는 "박주영이 당분간 지루와 루카스 포돌스키의 백업을 맡을 것"이라며 아스널에 남는 듯한 뉘앙스의 보도를 했다.
이 보도가 어느 정도 맞았는지 박주영은 지난 5일 FA컵 토트넘전과 14일 애스턴빌라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혹시나'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하지만 그의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19일 0시에 열리는 풀럼전도 선두 수성의 중요한 일전이라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을 깜짝 기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잉글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올시즌 임대를 통해 '살 길'을 찾았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선덜랜드에서 에이스가 됐고, QPR의 윤석영은 잠시나마 돈캐스터에서 주전 역할을 했다. 지동원은 운도 많이 따라서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올 7월엔 명문 도르트문트에 입성한다.
이들이 임대를 택한 이유는 기량 유지와 더불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물론 박주영이 아스널 훈련에 매진한다고 해서 이적 시도를 접고 잔류를 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과거 박주영의 임대나 이적이 마감 임박해서 결정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적을 위한 아직 시간은 많다.
하지만 팬들은 경기 외적인 이벤트에만 등장하는 박주영을 볼 때마다 그가 빅클럽에 안주해 혹여 월드컵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우려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