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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8강 이끈 김경중,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1-16 03:30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꾼 시원한 다이빙 헤딩슈팅이었다.

김경중(SM캉)의 헤딩 슈팅이 이광종호를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챔피언십 8강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경기장에서 열린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오만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7(2승1무·골득실차 +5)을 기록하며 요르단(승점 7·2승1무·골득실차 +6)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요르단에 1골 뒤져 A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시브 스포츠경기장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시리아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광종 감독은 미얀마전 베스트 11에서 최전방 공격수만을 교체한 채 경기에 임했다. 황의조(성남) 대신 김 현(제주)이 공격 최선봉에 섰다. 2선 공격에는 윤일록(서울)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김경중이 섰고 중앙 미드필드에는 김영욱(전남) 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가 기용됐다. 포백 라인은 이재명(전북)-황도연(제주)-임창우(대전)-최성근(반포레 고후)가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수원)이 꼈다.

그러나 미얀마전과 달리 전반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답답할 정도로 공격의 맥이 자주 끊겼고 시원한 중거리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9분 최성근이 부상 치료를 받는 사이 수적 우세를 점한 오만이 강하게 공격을 해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0-0으로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백성동과 김현의 연속 슈팅으로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슈팅도 서서히 상대의 골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의 선제골 장면. 김영욱이 오른 측면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김경중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오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영욱의 공간 침투와 골키퍼-수비수 사이 공간을 노린 정확한 코로스, 김경중의 헤딩슈팅까지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공격이 이뤄졌다. 한국은 윤일록의 추가골까지 묶어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광종호의 막혔던 혈을 뚫어준 통쾌한 득점의 주인공, 김경중은 이번 대회에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다. 대회 개막 직전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이 종아리 부상을 하자 급히 이광종호에 합류했다.

2011년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말리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린 김경중은 유럽파다. 프랑스 리그 SM 캉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소속팀에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리그 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두하멜과 코이타, 코쟈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대타'로 이광종호에 합류하게 됐고, 중요한 순간에 시원한 다이빙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며 '대타'가 아닌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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